탈레반(Taliban)의 아프가니스탄 카불 점령 그리고 탈출

미국이 18년간 진행된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철수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은 탈레반에 의해 점령됐다. 

 

제국의 무덤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한 나라들은 당대의 최강대국이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이 그랬고, 1980년대의 소련이 그랬다. 2020년대의 미국 역시 최강대국. 험한 산악지형과 높은 고도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유한 침략세력에게 유리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은 강대국의 침략에 끈질기게 저항했고 강대국들은 실패했다. 

 

한국의 예비군복을 입은 탈레반

학생들

탈레반이라는 이름은 '학생들'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들은 내전으로 신음하는 아프가니스탄을 무력으로 점령하여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위해 결정한 단체로 여러 곳의 이슬람 신학교 출신의 신학생들이었다. 이슬람 근본주의 신학자 아불알라 마우두디에게 영향을 받은 탈레반은 초기에는 일반적인 비교적 상시적인 율법과 엄정한 규율 등으로 내전에 지친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지지를 받아 아프가니스탄의 상당 지역을 점령하고 1996년 9월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을 선포 정권을 수립했다.

 

인권탄압

아프가니스탄 소녀

히잡으로 가리지 못한 손, 얼굴, 눈 등이 부도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근거로 여성은 절대적 필요가 아니면 집 밖으로 외출하지 못했고, 이마저도 보호자인 남성이 동행해야했다. 취업은 물론 참정권이나 정치참여 등이 이슬람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으로 여성의 인권은 철저히 무시됐다. 이런 여성에 대한 탄압은 물론이고 사지 절단형, 공개 처형 등으로 공포정치를 펼쳤다. 

 

미국과의 전쟁

2001년 9월 11일 9.11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를 요구한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고 탈레반은  2001년 10월 7일 전쟁에 돌입한다. 이후 미군의 압도적인 화력의 지원을 받는 '북부동맹'에게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남부 혹은 파키스탄 국경지대로 밀려난다. 하지만 북부동맹 출신 세력이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 정권은 단결되지 못했고 심지어 부패했다. 미국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했지만 부패한 정권은 아프가니스탄인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결국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철수를 선언했고, 탈레반은 8월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탈출

혼란

 미국이 철수를 선언하고 탈레반의 카불 점령이 가시화되자 카불 시민들은 공항으로 몰려들었고.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는 항복을 선언한 후 엄청난 양의 현금을 헬기에 실고 도주했다. 비행기를 타지 못한 사람들은 바퀴에 매달려서라도 탈출하려 했으나 결과는 참혹했다.(추락)

미군의 C-17 수송기에 실린 수백명의 사람들

베트남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카불 점령 후 상황을 보면서 월남 패망 이후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극도의 혼란 그리고 그안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 부패하고 외세에 의존한 국가가 어떻게 망하는가를 목도했다. 그리고 씁쓸하다. 가까스로 비행기에 올라탄 사람들과 그러지 못한 사람들 모두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